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6년 2월 16일 화요일

하이브리드 목공 - 기계와 수공구의 앙상블


여기 마크(Marc Spagnuolo)라는 훈남에 달변인 친구가 있습니다.

마크는 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관련 업계에 종사하다가, 채울 수 없는 공허감을 견딜 수 없어 평소 동경해 오던 목공의 세계로 뛰어 들었습니다.

처음 목공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 앞에 놓여진 길은 보통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테이블쏘, 자동/수압대패, 라우터, 밴드쏘 등 강렬한 파워를 갈구하는 기계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망치와 끌, 대패로 왠만한 걸 다 해내는 수공구 수행의 길입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입문자들은 공구의 선택에서 부터 난관을 겪게 됩니다. 포터블 테이블쏘에서 조금만 보태면 컨트랙터급을 살 수 있고, 트리머 보다는 라우터, 게다가 플런지가 눈에 밟힙니다. 수공구의 길을 선택한 사람도 작업실 벽에 4번 대패부터 7번 대패까지 걸어두어야 하고, 끌 세트는 3mm에서 32mm까지 mm단위로 구비를 해야 마음이 놓입니다.

나중에 돌이켜 보면 정작 목공 첫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어떤 공구를 구입해야 하는지 더 신경쓰게 되고, 더 나쁘게는 헛돈까지 쓰게 되어 마나님의 매서운 쪼임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첫 관문을 잘 넘어서지 못해 목공의 즐거움을 느껴보기도 전에 목수의 길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크는 수공구든 기계든 간에 결국 나무로 아름답고 쓸모있는 것을 창조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목공의 묘미라고 얘기합니다.

기계파는 주먹장 라우터 지그를 셋팅하기 위해 한시간 이상을 끙끙대고, 수공구파는 무쇠만큼 단단한 부빙가 제재목을 손대패로 평잡는 무모함에 도전하곤 합니다. 서로의 차이 만을 강조하고 서로가 잘났다 여기면서 중요한 목공의 도(道)인 중용(中庸)을 간과하는 세태를 안타까워 한 그는,  기계와 수공구의 절묘한 조화로 기계의 효율과 수공구의 쫄깃한 손맛을 모두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를 하이브리드 목공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막일은 기계가 하고, 섬세하고 재밌는 일은 수공구로 하는 식입니다.

그는 이런 접근법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었습니다. 하이브리드 방법론은 우리 주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는 여기에 이름을 붙이고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제가 그 결과물을 번역했습니다.


마크는 고품질의 목공 동영상을 백편 이상 찍어 Youtube에 올렸고, 인기 목공 팟캐스트인 WoodTalk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젊은 목수답게 SNS와 컨텐츠 제작에 발군의 능력을 보여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홈페이지 The Wood Whisperer에서는 좀 더 깊이 있는 목공을 배울 수 있는 유료 온라인 목공 강의도 제공합니다. 꼭 체크해 보세요.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 하이브리드 목공에 대한 개념을 알아보고, 하이브리드 목수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 하이브리드 목수는 공구를 살 때 삽질하지 않습니다. 하이브리드 목수에게 꼭 필요한 공구/있으면 좋은 공구/없어도 되는 공구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그 이유를 살펴 봅니다. 
  • 판재 뽑기, 다도, 장부, 반턱, 주먹장 등의 다양한 공정에서 하이브리드 방법을 적용해보고 그 효과를 느껴봅니다. 
  •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 방법이 사용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알아봅니다. 
마크는 원초적 조크 본능이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저는 수도 없이 미소짓고, 깔깔대며 웃곤 했습니다. 하지만 재미만 있는 건 아닙니다. 그가 항상 강조하듯 그는 하이브리드 목수로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공 선배들을 존경하지만, 예로부터 내려오는 지침과 법칙들이 정말로 지금도 유효한지 의심하고 실험해 봅니다. 그리고 그것에 내재되어 있는 원리를 탐구하고 공유합니다. 이러한 흐름이 책에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목공책과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될겁니다.  그냥 이야기 책으로서도 훌륭합니다.

사족일 수 있지만 한국의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각주를 충실히 달았고, 책과 같이 보면 좋을 마크의 목공 동영상들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 둘을 같이 보면 아마도 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겁니다.

이 책이 목공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는 책이 아니라, 새로운 사조(思潮)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같이 보면 좋을 내용을 제 블로그에서 추려서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 작은 책이 초보 목수들에게는 올바른 길잡이가 되고, 프로 목수들에게는 자신의 목표과 지난 경력을 반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감수해주신 도현아빠님께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 저를 항상 응원해 주시는 나무로 가는 세상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많이들 사 주세요~ 꾸벅~ ^^ ==> 클릭하여 바로 구매하기

마지막으로 감수자 도현아빠님의 책 소개글 링크합니다. ==> "목공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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