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5월 29일 금요일

봄방학 여행#4 - 전주 한옥마을


2015년 봄방학 여행 마지막 얘기입니다.  짧은 공주 여행을 마치고 서둘러 전주로 향했습니다.
생각해보니 40년을 넘게 살면서 전주에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더군요.  어떤 도시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전주... 하면 생각나는 건 전주 비빔밥 그리고 전주 콩나물국밥입니다.  그리고 요즘엔 한옥마을이 인기라고 하죠.  으레 전주하면 먹거리가 생각나기 때문에 사실 저희 여행도 먹거리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숙박은 당연히 전주 한옥마을에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행계획을 세웠던 한달쯤 전에 전주 한옥마을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딱 봐도 100군데 정도의 한옥 숙소가 나열되기에 별 걱정을 안했더랬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2주쯤 전에 다시 한옥마을 홈페이지를 들어가 숙소 예약을 시도해 보았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저희가 묵어야 하는 5월 3일에 빈 숙소가 없습니다.  한옥들 리스트를 놓고 앞에서부터 전화를 해 보다 포기하고, 이후로는 뒤에서부터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에는 중간 즈음에 있는 숙소에 겨우 방 하나가 비어있는 걸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만일 여기를 못 잡았더라면 참 난감할 뻔 했습니다.  이렇게 출발도 전에 전주 여행은 만만치 않으리라는 예상이 되었습니다.

2015년 5월 27일 수요일

외부 목재 마감 가이드 #2 - 오일과 바니쉬

이 글은 목재용 도료를 취급하고 기술지원을 하는 영국의 AG Woodcare Products사의 "Exterior Wood Finishing Guide"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오일 마감

오일 마감은 나무 자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마감제입니다.  물론 이것도 나무의 수종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오크나 티크에 오일을 먹이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드러나지만, 소프트우드에 오일을 먹이면 그리 큰 느낌은 없습니다.

그리고 오일 마감의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체에 UV 차단 기능이 있다 할지라도 그 역시 오래가지 못합니다.  혹은 UV 차단 기능이 아예 없는 오일도 있습니다.  오일 마감은 깊이 침투하며,  습기가 드나들 수 있지만 방수성이 있으며, 유연한 도막을 제공합니다.

2015년 5월 25일 월요일

외부 목재 마감 가이드 #1 - 스테인

이 글은 목재용 도료를 취급하고 기술지원을 하는 영국의 AG Woodcare Products사의 "Exterior Wood Finishing Guide"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외부에 노출된 목재들은 수분 흡수, 습도, 열, 자외선 그리고 여러 오염원에 의해 결국에는 썪기 마련입니다.

태양의 자외선(UV)은 목재의 표면을 손상시키는 주범입니다.  이 손상은 자외선에 얼마나 노출되는 정도와 목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적어도 1주일이면 목재의 손상이 시작됩니다.  어떤 보호책 없이 생으로 자연에 노출될 경우, 표면에 약간의 금이 가고, 색깔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섬유질은 들뜨게 되고,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나무는 수분을 더 잘 흡수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나무가 썩기 시작합니다.

목재에 있어 수분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목재가 수분을 많이 품게 되면, 그 위에 오일 기반의 마감제를 바를 수 없습니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오일 마감제는 나무에 침투해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에 머물게 되며, 결국에는 씻겨 내려가 버립니다.

2015년 5월 22일 금요일

봄방학 여행#3 - 공주 무녕왕릉과 한옥마을

2015년 봄방학 여행 세번째 얘기입니다.  아산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지중해 마을을 들른 뒤, 다음 행선지인 공주로 향했습니다.

공주 방문의 주 목적은 무녕왕릉과 그 아름답다는 공산성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백제의 첫 수도는 풍납토성으로 추정되는 위례성이었고, 고구려에 밀려 남하한 뒤 새로 잡은 터전이 공주의 공산성입니다.

이 이어지는 역사를 차례로 밟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전 아이와 함께 한성 백제 박물관을 들렀더랬습니다.  물론 아들놈은 듣는 둥 마는 둥 했지만요.

그런데 첫날 무리한 일정 때문인지 아이가 차에서 멀미를 하며 잠들었는데, 도착하여 깨우니 왕짜증을 냅니다. ㅡ,.ㅡ  역시 계속 이동하는 여행은 아직 무리인가요?

공주는 처음 와봤는데 참 한적한 도시더군요.  살고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의 목적지인 무녕왕릉(송산리 고분군) 주차장은 이미 꽉 찼고, 인근의 종합운동장에 차를 대고 걸어 갔습니다.

2015년 5월 20일 수요일

트로파스트 공구 수납장 만들기

멋진 공구 수납 시스템은 모든 초보 목수들의 로망입니다.  하다못해 미국 드라마를 봐도 차고 벽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공구들을 보며 부러워 합니다.

아파트 베란다를 공방으로 쓰는 저는 약간 다른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마나님은 뭔가가 복잡하게 나와 있는 걸 못 참아 합니다.  그래서 베란다 공방을 사수해야 하는 저는 공구들을 걸어놓기 보다는,  숨겨 넣어놓는 수납장이 필요합니다.

공구 수납장이 없을 때 베란다 공방은 그야말로 난장판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깨끗이 정리하기는 합니다만,  프로젝트가 며칠 이어질 동안 어질러진 베란다를 보며 마나님의 잔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사실 저도 불편한게 어떤 물건이 어딨는지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나와서 아무거나 만지곤 해서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 혼돈의 세상을 구원할 건 수납장 밖에 없습니다.

2015년 5월 18일 월요일

포스너 비트(Forstner Bit)에 대하여

이 글은 FWW#197 "Tool Test: Forstner Bits"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정확한 크기로 정확한 위치에 깨끗한 모양으로 구멍을 뚫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입니다.

흔히 목공에서 사용하는 나선형 모양의 드릴비트는 원래 금속용 드릴 비트의 다지안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결이 터지기도 하고, 구멍 테두리가 깨끗하지도 않으며, 정확한 위치에 뚫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구멍 바닥이 평평하지도 않습니다.

2015년 5월 15일 금요일

봄방학 여행#2 - 아산 현충사와 지중해 마을

2015년 봄방학 여행 두번째 얘기입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두번째 목적지인 아산 현충사로 향합니다.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은 휴게소에서 대충 때우고, 고속도로를 타는데 아이는 피곤해서인지 금방 잠이 듭니다.

시화에서 아산 현충사까지는 그리 멀지 않더군요.   현충사 경내에 도착하니 널찍한 공간과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와보곤 처음이니 거의 30년만에 오는 셈입니다.  물론 기억은 하나도 안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충사에 오셨더군요.  아마도 요즘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징비록>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는 아직도 잠에서 깨지 않아 엄마 등에 업혀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충사 경내에 엄청 넓네요.

2015년 5월 13일 수요일

원형톱으로 다도 홈 파기

이 글은 완델 아저씨의 "Cutting dadoes with a Circular Saw"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형톱으로 작업대와 쏘호스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린 적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몇개의 다도(dado) 홈을 원형톱으로 판 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원형톱으로 다도 홈을 파는 방법을 정립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 소개 드립니다.

이 데모는 2x8 구조목(38mmx184mm)에 다도 홈을 파서 2x8 구조목을 끼워넣는 과정을 보여드릴 겁니다.  저는 이를 위해 원형톱의 위치를 잡는데 도움을 줄 두개의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이 가이드들은 원형톱의 베이스의 오른쪽과 왼쪽에서 톱날까지의 거리를 표시하는 것으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약간 여유를 두어 가이드를 만든 다음 실제 사용할 원형톱으로 튀어나온 가이드를 잘라버리면 됩니다.  자세한 과정은 관련글을 참고 바랍니다.

2015년 5월 11일 월요일

[서양대패] 대패날 각도에 대하여

이 글은 FWW#186 "Handplane Blade Angles"를 번역하고 내용을 보충한 것입니다.

많은 목수들이 대패날의 각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20세기 동안 대패날이 나무와 만나는 각도와 그 결과에 대한 연관성이 거의 주목되지 않았습니다.

경험적인 법칙은 마구리면(end-grain)에 대해서는 저각(37도) 베벨-업 대패를 사용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표준 각(45도)의 베벨-다운 대패를 사용하라는 겁니다.  이 말은 틀리지 않지만 하지만 당신은 많은 잠재적인 가능성들을 놓치고 있습니다.

대패가 얼마나 잘 튜닝되었나, 날내밈(depth of cut)은 어느 정도인가, 날입(mouth)의 폭은 얼마인가, 나무와 만나는 대패날의 각도의 변화 즉 유효 절삭각(effective cutting angle) 등의 여러가지 요소가 대패의 성능을 결정하지만,  그 세팅이 대패질 하는 나무의 종류에 적합한지도 중요한 척도입니다.

이 글은 시중에 판매되는 저각/고각 대패들을 다룰 것이고, 또한 기존 대패의 절삭각을 어떻게 변경하는지, 그리고 대패질하기 어려운 나무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다룰 것입니다.

2015년 5월 8일 금요일

봄방학 여행#1 - 시화 조력발전소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아들 학교에서 단기 봄방학을 시행했습니다.  아들의 첫 방학을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한달 전부터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그 결과로 [시화호-아산-공주-전주]를 잇는 2박3일의 여행코스를 잡았습니다.  아들이 차멀미를 해서 장거리 여행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한두시간씩 차로 이동하면서 환경과 역사 그리고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짜 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코스로 시화호와 조력발전소에 들렀던 얘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자칫 아이에게 재미없는 곳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매우 즐겁고 유익한 곳이었습니다.

2015년 5월 6일 수요일

테이블쏘가 디스크 샌더로 변신하다!

다재다능(versatile)함은 공구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테이블쏘는 켜기, 자르기, 홈파기, 장부 가공하기, 몰딩 가공하기,  좌판 곡면 파내기,  도브테일 가공하기, 박스조인트 가공하기 등의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테이블쏘를 디스크 샌더(disk sander)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샌딩은 목공에서 중요한 공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샌더기가 존재합니다.  들고 샌딩할 수 있는 랜덤 오비털 샌더, 벨트 샌더, 고정된 장치로서 스핀들 샌더, 드럼 샌더, 디스크 샌더 등이 있습니다.  각각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인 목공방이라면 이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데 테이블쏘를 디스크 샌더로 사용할 수 있다면 비용과 공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에서는 관련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리뷰들을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5월 1일 금요일

한성 백제 박물관에서 백제를 만나다

좁디 좁은 한반도는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가 긴 만큼, 역사의 흔적도 많이 중첩되어 있습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조선의 수도였고, 더 멀리 가면 백제의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현재의 송파구 풍납동에 해당되는 풍납토성이 백제의 옛 수도였습니다.

5월 초에 아들 학교에서 봄 방학을 한다고 하네요.  저도 휴가를 내어 아들과 함께 역사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차 멀미를 하는 아들 덕에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동선을 잡다 보니 충청도와 전라북도를 유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백제의 역사를 훑게 되더군요.

그래서 아들과 도서관에서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충청도의 백제 유적지에 대해 알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몽촌토성이 있는 올림픽공원에 "한성 백제 박물관"이 새로 개장한 것이 기억나서 무척이나 더웠던 지난 주말 아들과 함께 그곳을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