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10월 1일 수요일

[서양대패] 블럭 플레인에 대하여

벤치플레인의 구조와 역사에 대한 글에 이어, 이 글에서는 실제 목공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블럭플레인(Block Plane)에 대해 알아 봅니다.

블럭플레인은 모든 목수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필수 대패 중 하나입니다. 블럭플레인은 한손에 들어올 정도로 크기가 작은데 이 때문에 꽤나 다방면으로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목수들은 보통 여러 타입의 블럭플레인을 가지고 있는데 거의 모든 용도로 이들 대패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밴드쏘로 절단하여 거친 표면을 정리하거나, 꽉 끼는 문짝이나 서랍의 측면을 대패로 날려 맞추는 등의 작업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럭플레인을 작게 만든 벤치플레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둘다 마무리용으로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고, 절삭각이 45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명확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용도도 구별됩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결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고각 벤치플레인을 사용하며, 마구리면을 다듬는 용도로는 저각 블럭플레인이 좋습니다.

한편 블럭플레인은 조절 가능한 프로그가 없습니다. 대신 날입의 폭을 조절하기 위해 대패집 바닥의 앞부분이 분리되어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블럭플레인으로 대패질을 할 때는 덮개(cap)를 쥐고 판재쪽으로 힘을 가하게 되는데, 덮개 안에 있는 바퀴(spinwheel)가 대팻날을 눌러주게 됩니다.



오래된 스탠리 블럭플레인 중에는 너클조인트 레버캡(knuckle-joint lever cap)을 사용한 것도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블럭플레인의 가장 큰 특징은 덧날(cap iron)이 없다는 점과 날의 경사면이 위로 향해 있다는(bevel up) 점입니다. 이런 차이점이 블럭플레인의 크기를 줄여 작게 만들 수 있게 하고,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하여서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게 합니다. 물론 복잡한 결을 가진 나무를 매끈하게 마무리하는 기능은 벤치플레인에 비해서 부족합니다.

 

아래 사진의 대패는 얼핏 보기에는 벤치플레인 같지만 실제로는 블럭플레인입니다. 왜냐하면 이 대패는 덧날이 없고 날의 경사면이 위로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절삭각도 낮습니다. 그러므로 이 대패는 아주 큰 블럭플레인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른 블럭플레인처럼 프로그는 대패집과 한몸이 되어 주물로 고정되어 있으며 날입은 대패집 앞부분(toe)을 앞뒤로 조절하여 그 폭을 조절하는 것도 일반적인 블럭플레인과 같습니다. 이런 큰 저각 블럭플레인은 마구리면을 매끄럽게 다듬는데 아주 뛰어난 활약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대패는 대패집의 양면이 터져있고 대팻날의 폭이 대패집의 폭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즉 대패집과 대패날 사이의 간격이 없기 때문에 숫장부의 두께를 미세하게 덜어내는데 유용합니다. 그래서 이 대패를 턱대패 (rabbet block plane)라고 합니다. 뒷쪽에 달린 우둘투둘한 손잡이를 돌리면 날 내밈을 미세하게 조정하여 덜어낼 두께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다소 특이한 옆대패(edge-trim block plane)도 있습니다. 이 옆대패는 펜스를 가지고 있어서 옆면을 대패질할 때 직각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약간 틀어진 대팻날은 마구리면에서도 깨끗한 대패질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판재를 집성할 때는 옆면의 직각유지가 매우 중요한데 이럴 경우 옆대패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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