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8월 27일 수요일

인셋 문짝 다는 방법

이 글은 AWW #121에 실린 "How to Hang Inset Doors"를 기반으로 내용을 보강한 것입니다.

경첩을 완벽하게 달고, 일률적인 최소한의 틈을 유지하라!

우아한 경첩과 눈을 즐겁게 하는 일률적인 틈새! 이것만 봐도 솜씨가 뛰어난 장인의 작품임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이 어려운 작업은 허용 오차가 없습니다. 약간 튀어 나온 문, 차이가 나는 틈의 크기는 경첩, 문, 프레임이 딱 맞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손톱으로 도브테일을 마스터하는 것이 목공의 중요한 시금석이듯, 인셋 도어에 홈을 파서 경첩을 연결하는 작업도 목공에 있어 중요한 시금석입니다.

저는 실패 확률 제로의 인셋 도어를 다는 세단계 방법을 보여 드릴겁니다. 먼저 문짝을 문틀에 정확히 맞도록 만들어야 하고, 다음으로 경첩을 위한 홈(mortise)을 라우터로 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짝과 문틀 사이에 일률적이고 아름다운 틈을 유지하면서 문을 달아야 합니다. 물론 두번째 경첩 홈파는 과정은 다른 타입의 경첩을 사용할 경우 필요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 <홈이 필요없는 경첩> 항목을 참조하세요)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몇몇 간단한 지그들이 필요하고, 홈파기용 라우터 비트(mortise bit), 트리머(laminate trimmer)가 필요합니다. 트리머는 작은 라우터라고 보면 되는데, 간단하고 편리하게 라우팅을 할 수 있어 꼭 필요한 공구 중 하나입니다. (만일 트리머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게 트리머를 사야 할 핑계가 될 겁니다)


추가적으로 완벽한 문짝 달기를 위해 필요한 두가지의 비밀병기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마트에서 슬쩍 가져온 얇은 플라스틱 카드(plastic laminate sample)이고, 둘째는 베어링이 두개 달린 패턴비트(double bearing flush-trim router bit)입니다. 이 패턴비트는 매우 요긴하므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아이템입니다.


경첩 선택하기

우선 압출 성형된 (extruded, drawn, cast) 경첩과 프레스로 찍은(stamped) 경첩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압출성형된 경첩은 기계에 의해 가공되고 원통에 구멍을 뚫어 회전부를 가공합니다. 그러므로 경첩의 핀과 감싸는 부분의 유격이 없습니다. 프레스 가공된 경첩은 얇은 철판을 프레스로 찍은 것입니다. 경첩의 날개는 핀을 감싸기 위해 구부러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압출성형된 경첩이 오래갑니다. 왜냐하면 더 두껍고 열린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도 가끔은 프레스 가공된 경첩을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압출성형된 경첩에 비해 1/3 정도의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프레스 가공된 경첩은 어느 철물점을 가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레스된 경첩을 사기 전에 자세히 물건을 살펴 보십시요. 핀을 감싸는 고리가 너무 벌어져 있지는 않는지, 그리고 수직 방향으로 너무 덜렁거리지 않는지 확인해서 되도록 좋은 물건을 선택하십시요.

또 주의할 점은 전체적으로 황동 재질로 된 것인지, 겉만 황동으로 된 건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이왕이면 황동만으로 된 경첩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첩은 핀이 빠지는 기능도 있는데, 이 경우 문을 쉽게 떼거나 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경첩을 달기 전에는 사용할 나사못의 머리가 경첩 구멍과 딱 맞는지를 꼭 확인하세요. 놀랍게도 경첩에 딸려오는 황동 나사못 일지라도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사못 머리가 튀어나오면 문이 잘 안닫히기 때문에 머리가 작은 나사못을 구하던지 경첩의 구멍을 더 넓혀야 합니다.

황동 나사못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황동 나사못의 머리는 잘 뭉개지고 심지어 나사못 전체가 박힌채로 머리만 똑 부러지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튼튼한 철 재질의 나사못을 박았다 빼서 미리 나사산을 만들어주면 좋습니다. 황동 나사못은 작업이 모두 끝난 뒤에 한번에 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까먹고 철 재질의 나사못을 박은채로 납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꽉 끼게 피팅하기

저는 보통 문틀에 비해 문의 크기를 0.1mm (1/32인치) 정도 크게 만듭니다. 일단 약간 크게 만들어두고 조금씩 깍아가면서 직각과 크기를 맞춥니다. 최종적으로 문틀에 문을 똑바로 집어 넣었을 때 부딪히거나 끼지 않고 부드럽게 통과해야 합니다. 피팅을 위해서 경첩을 달 프레임(hinge stile)에 문을 딱 밀착시킵니다. 그 상태에서 문을 위로 밀착시켜 봅니다. 만약 윗쪽에 틈이 없이 딱 맞다면 문짝과 문틀은 직각이 맞는 것입니다.

만일 문짝이나 프레임이 직각이 아니라면, 경첩을 달 프레임을 다듬어서 직각을 맞춥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경첩쪽 프레임에 문을 밀착시켰더니 왼쪽 하단에 틈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연필로 문의 오른쪽 부분에 마킹을 하고 그 부분을 살짝 날려줘야 합니다. 만일 반대로 문고리쪽 프레임 위에 틈이 생긴다면 작업자 왼쪽의 경첩 프레임을 날려줘야 합니다.

얼마나 날려야 하는지는 윗 프레임에 생기는 틈의 크기에 의해 결정됩니다. 만일 그 틈이 1.5mm 보다 크다면 경첩 프레임뿐 아니라 틈이 생긴 아래 혹은 윗 프레임까지 날려줘야 합니다.


프레임을 날리는 것은 라우터나 손 대패 혹은 수압대패 등으로 가능합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문틀을 전체적으로 사선 가공하여서 직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만일 전체적으로 직각이 잘 맞는다면 그냥 단순히 아래 프레임과 옆 프레임을 일률적으로 평해하게 날려서 문의 크기를 맞추면 됩니다.

아래 사진은 패턴비트와 직선을 보장하는 가이드를 두고 라우팅으로 프레임을 날리는 과정입니다. 대패로 하는 것에 비해 정확하게 직선을 유지하고 원하는 만큼 날릴 수 있어 라우터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문이 문틀에 꽉 끼게 만듭니다.


필요한 지그 만들기

여기서 두개의 지그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경첩 홈(hinge mortise)을 파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홈에 경첩을 위치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경첨 홈 지그는 라우터의 패턴비트를 사용하여 홈을 파기 위한 비트입니다. 두 가이드블록은 정확하게 경첩의 길이만큼 떨어져 있어야 하며, 필 블럭은 경첩 홈의 너비를 제한합니다.


두 가이드 블럭의 위치를 잡기 위해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실제 경첩을 끼워놓고 가이드 블럭을 거기에 갖대 댄 뒤에 타카로 박으면 됩니다.


두번째 필요한 지그는 경첩을 정확히 위치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아래 그림의 지그는 경첩의 길이와 같은 막대가 펜스에 고정되어 있는 형태인데 돌출되어 있는 길이는 경첩의 축(barrel)이 0.8mm(1/32인치) 밖으로 벗어나도록 하여 문을 여닫을 때 간섭을 줄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경첩 홈의 깊이도 중요합니다. 여러번의 테스트를 통해 결정되어야 하지만 경첩홈은 경첩 날개의 두께보다 약간 더 깊은 것이 좋습니다. 만일 경첩홈의 깊이가 경첩의 날개 두께와 똑 같다면 문이 닫혔을 때 그 간격이 너무 넓습니다. 조금 더 깊이 파 주면 약 1.5mm 정도의 보기 좋은 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깊이 파 버리면 틈이 없어져 문과 문틀이 닿을 겁니다. 경첩홈의 깊이는 경첩 축의 지름에 1.5mm를 뺀 다음 2로 나눈 값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첩 홈 파기

얇은 플라스틱 카드는 알판 프레임의 두께가 50mm 정도인 경우, 문틀 사이의 간격을 체크하는데 아주 좋습니다. 이 카드는 대략 1.5mm 정도의 두께면 좋습니다. 만일 프레임의 두께가 50mm 이상인 경우에는 약간 더 간격을 띄우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프레임이 두꺼워지면 그만큼 수축/팽창이 더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문짝의 경첩홈을 먼저 팝니다. 홈이 문짝 프레임을 관통하는 형태이면 매우 쉽습니다. 만일 홈을 경첩 날개크기 만큼만 파고 싶다면, 경첨 홉파기 지그의 필 블럭을 앞으로 약간 이동시키고 라우터 패턴비트로 파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경첩을 위치시키는 지그는 필요가 없겠지요. 하지만 패턴비트로 파면 모서리가 둥글기 때문에 끌로 살짝 정리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경첩을 프레임의 어느 위치에 달지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습니다. 유력한 가이드 중의 하나는 문짝의 위/아래 프레임 바로 아래 혹은 위에 경첩을 다는 겁니다. 하지만 위와 아래 프레임의 크기가 현저히 다를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가이드는 문의 높이를 6 혹은 7등분합니다. 그리고 위/아래에서 한칸의 위치에 경첩의 중심을 두는 겁니다. 이런 가이드 보다는 당신의 눈과 미적인 감각을 믿으세요.

경첩홈을 판 자리를 조심스럽게 문틀에 대고 옮기세요. 이것은 매우 정확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정확성을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문짝이 문틀에 꽉 끼게 피팅되어 있어야 하고, 경첩을 달 프레임이 문틀과 같은 높이에 있어야 합니다.


이제 문틀에 경첩홈을 팝니다. 만일 트리머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작업은 끌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해야 하며, 반드시 문틀을 조립하기 전에 해야 깨끗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경첩을 달고 균일한 틈 만들기

문틀에 경첩을 장착하고 난 다음 임시로 문짝의 경첩홈을 경첩에 맞추어 달아 봅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카드에 기대어 날려야 할 폭을 표시합니다.


일직선이 보장된 나무 판자를 날려야 할 위치에 정확히 놓고 클램핑하세요. 그리고 베어링이 두개 달린 패턴비트를 장착하여 나무 판자를 따라 날리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날리는 두께는 이론적으로 피팅에 사용된 플라스틱 카드의 두께 만큼입니다.

처음에는 펜스를 위에 두고 앞으로 반쯤 민 다음, 그대로 뒤집어서 날리지 않은 반대쪽을 밀어 정리합니다. 그래야 트리머에 의한 뜯김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작업을 편하게 하려면 두개의 베어링이 달린 패턴비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덮고 습한 여름철에 만드는 거라면 당신이 작업하는 나무는 최대한으로 팽창되어 있는 상태일 겁니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문고리 쪽 프레임과 문틀의 간격이 하나의 플라스틱 카드 두께 정도면 됩니다. 하지만 만일 겨울철에 만든다면 팽창에 대비해서 좀 더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홈파기가 필요없는 경첩들

만일 경첩 홈파기가 별로 재미없다면, 다음의 두가지 옵션을 통해 인셋 도어를 달 수 있습니다.

유럽식 경첩의 경우 경첩 컵을 넣기 위한 드릴링만 하면 됩니다. 게다가 미세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즉 문을 설치하고 난 후에도 위/아래, 좌/우, 앞/뒤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률적인 틈을 만들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유럽식 경첩은 덩치가 커서 내부 공간을 다소 차지합니다. 그리고 어떤 모델의 경우 95도 정도 밖에 열리지 않습니다.


Z경첩 (Non-mortise hinge)의 경우 설치하기 쉽고, 적은 틈만 주고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어떤 Z경첩은 긴 슬롯을 가지고 조절가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게 피팅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된 경첩 위치시키기 지그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유광이나 무광 황동, 도금 등의 다양한 재질의 Z경첩이 나오고 있어 골라서 사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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