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8월 18일 월요일

목공에 도움되는 스마트폰 앱들

IT쪽 만큼 트렌드의 변화가 빠른 분야도 없습니다. 한동안 정보 검색 기기로서 덩치 큰 PC와 랩탑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동안에도, 손바닥만한 크기의 PDA가 모바일 결제 등의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PDA 역시 정보 검색기기로서의 성격이 강했기에 모두들 작은 PC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패러다임 변화는 이전과는 사못 다른 양상입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설명을 달 수 있지만 저는 스마트폰에 다양한 센서들이 추가되었다는데 주목합니다. 대표적으로 화면에 부착된 터치센서는 유저 인터페이스의 혁신을 가져왔지요. 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센서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가속도센서(Accelerometer)는 단말의 움직임과 그 방향을 감지하며, 자이로스코프(Gyroscope)는 단말의 현재 방향을 감지합니다. 스마트폰을 흔들어서 전화를 받는 기능은 가속도센서를 이용합니다. 비슷한 원리로 만보계도 가속도센서를 이용하여 만들 수 있습니다. 자이로스코프는 스마트폰의 보는 방향을 회전하거나, 조정간 처럼 사용하여 방향 조정을 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그 외에 자기센서(Magnetometer)도 장착되어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스마트폰을 나침반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센서들이 있는데 이들 센서들의 원래 의도했던 용도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센서들을 이용하여 목공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금속탐지기 앱

앞서 스마트폰에 자기센서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스마트폰을 간이 금속탐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목공에서 왜 금속탐지기가 필요한지 의아할 수 있는데 의외로 안전한 작업을 위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무 팔레트나 고재를 가공하여 가구를 만든다고 한다면, 이 거친 목재를 매끈하게 만들고 재단하기 위해 수압/자동 대패와 테이블쏘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나무 안에 쇠못이 들어 있다면 톱날이 부러지거나 손상이 되어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경제적 손실을 입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목재는 반드시 금속탐지기로 쇠못이 들어 있는지 검사를 해야 합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금속탐지기" 혹은 "Metal Detector"라고 검색하면 많은 앱들이 나옵니다. 저는 이 중에서 Malik Daniyal Ali가 개발한 무료앱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앱들도 기능은 비슷할 걸로 생각됩니다. 자력의 세기는 마이크로 테슬라(micro Tesla) 단위로 표시되며 수치가 높으면 금속이나 자석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뒷면을 감싸는 케이스를 떼어내야 합니다. 자기 센서가 폰의 뒷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쓸만한지 한번 시험해 보겠습니다. 사진은 침대인데 화살표로 가리킨 부분에 나사못이 들어 있고, 그 위를 목봉으로 메꾼 곳입니다. 금속탐지기 앱을 실행시킨 뒤 뒷면을 나무에 대고 자기를 측정했더니 16 정도가 나옵니다.


아주 천천히 나사못 있는 부분을 덮도록 이동시키면 아래와 같이 80 이상의 값이 나옵니다. 꼭 어느 값이어야 금속이 있다는게 아니고 주위의 값보다 높은 테슬라 값이 나오면 금속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자기센서 값이 수집되어 화면에 표시되는데 다소 지연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아주 천천히 이동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금속탐지기를 쓰는 또 다른 경우는 목조 주택에서 스터드(stud, 골조 기둥)를 찾을 때입니다. 목조 주택은 스터드 사이를 단열재로 채우고 이를 OSB합판으로 덮기 때문에 합판쪽에 못을 박으면 튼튼하게 고정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벽에 못을 쳐야할 경우 등에 스터드의 위치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한 전용 장비도 있는데 이를 스터드 파인더(Stud Finder)라고 합니다. 스터드 파인더는 자기센서를 이용하는 방식과 상대적 유전율(relative permittivity)를 이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자기센서를 이용하는 방식은 골조를 짜면서 스터드에 박았던 나사못을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스터드 부분이라도 나사못이 없는 부분은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요즘은 상대적 유전율을 이용하는 스터드 파인더를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나무에서 금속을 탐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 전용의 금속탐지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수평계 앱

스마트폰에 있는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이 놓여진 방향을 x, y, z 축 방향에서 각도로 산출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자이로스코프를 채용한 이유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수직/수평으로 회전시키기 위해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막강한 센서이기도 합니다. 


앱스토어에는 이 센서를 이용하여 수평계 기능을 제공하는 앱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수평계" 혹은 "Level"로 검색하면 아주 많은 수의 앱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LemonClip사의 것을 깔아 보았습니다. 수평계는 액자를 수평으로 달거나 선반의 수평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도 쓰일 수 있어 목공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테이블 위에 놓고 실제 수평계와 수평계 앱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실제로는 수평인데 앱에서는 약간 기울어진 것으로 표현됩니다. 이런 초기 오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평계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평면을 찾아서 보정을 해야합니다. 현재 상태가 수평이 맞다면 "오차보정" 버튼을 눌러 쉽게 보정할 수 있습니다.


"수평계 오차보정"을 선택하면 실제 수평계와 동일하게 셋팅이 됩니다.


이렇게 디지털 수평계를 이용하면 실제 수평계 보다 더 편리하게 수평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자기센서를 이용한 나침반 기능도 같이 포함되어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이 앱의 경우 스마트폰을 세로로 세울 경우 아래와 같이 막대 형태의 거품 수평계 화면으로 바뀝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쏘의 톱날에 스마트폰을 기대어 세우면 톱날의 수직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정확할 지는 직접 검증해 보시기 바랍니다.


각도기 앱

수평계 앱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하면 각도기 앱도 만들 수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각도기"나 "Protractor"를 검색하면 여러가지 관련 앱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Smart Tools사의 것을 택해 보았습니다. 실행시켜 보면 마치 "수직추"와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기울여 보면 수직을 기준으로 몇도 틀어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톱날의 기울기나 기둥의 기울기 등을 측정할 수 있겠죠.


이 앱의 정밀도가 보장된다면 아래 사진과 같은 디지털 각도기가 없을 때 대용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앱의 경우, 우상단의 메뉴 버튼을 눌러 "설정"으로 들어가면 Protractor(I,II) 모드를 선택하는 메뉴가 있습니다. 디폴트는 Plumb(추) 모드인데 이를 Touch 모드로 변경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터치로 원하는 각도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각도자로 사용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줄자(Ruler) 기능을 하는 앱들도 있습니다만 효용성이 낮아 따로 소개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단위변환기 앱

우리나라는 SI(International System of Units) 표준에 해당하는 미터법을 사용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inch, foot, yard 등의 틀린 단위계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발간된 목공잡지에 실린 도면의 수치나, 지그의 수치, 북미산 제재목의 길이와 두께 등은 인치 단위가 많이 사용됩니다. 1인치는 25.4mm 이므로 계산기로 계산할 수도 있지만 단위변환을 도와주는 앱을 사용하면 더 편리합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단위변환기" 혹은 "Unit Converter"로 검색하면 많은 앱들을 찾을 수 있는데, 저는 이 중에서 Smart Tools사의 것을 선택했습니다. 이 단위변환기는 길이 뿐 아니라 면적, 무게, 부피, 각도, 환율, 온도(섭씨와 화씨), 속도 등의 물리량에 대해서 단위 변환을 해주는 편리한 앱입니다.


노안을 위한 돋보기 앱

제 블로그의 폰트가 크게 되어 있는 이유는 노안인 분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도 요즘 노안으로 좀 불편한데, 가끔씩 전자 소자의 모델 번호와 저항값등을 읽으려면 돋보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목공을 할 때도 미세한 글씨나 흠집, 자의 눈금, 드릴에 새겨져 있는 구경 표시 등을 읽으려면 노안 때문에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서 "돋보기"나 "Magnifier"로 검색하면 다양한 돋보기 앱을 볼 수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Smart Tools의 것을 설치해 보았습니다. + 버튼을 누르면 확대되고 - 버튼을 누르면 축소되며, 가장 왼쪽의 Auto Focu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촛점을 맞춥니다. 가장 좋은 기능은 왼쪽에서 세번째 버튼인 플래쉬 켜기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작은 글씨를 봐야 할 때 아주 안성맞춤인 앱입니다.


나무 정보 앱

다양한 나무들의 사진과 특성들을 정리한 앱도 있습니다. "Easy Wood Guide Pro"라는 앱인데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쓸 수 있습니다. 실행시키고 "Hardwood List"를 선택하면 되는데 실제로는 소프트우드도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몇몇을 클릭해 보니 몇몇 나무들은 정보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 Beech (너도밤나무)를 선택해 봅니다. 학명, 설명, 용도, 작업성, 독성 등에 대한 정보들이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나무의 작은 이미지를 클릭하면 오른쪽 처럼 큰 이미지로 보여줍니다.


다양한 나무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할 수 있는 앱이지만 지원되는 나무의 수도 적고, 데이터도 부실해서 실제론 쓰임새가 그닥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라는 한계도 있구요. 다만 이런 식의 앱이 데이타를 보강해서 나온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데이터의 충실함만 따지면 wood-database.com이 가장 좋긴 한데 웹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어 다소 불편합니다.

목공 잡지들

요즘 스마트폰을 전자책 리더로 쓰는 분들이 많더군요. Fine Woodworking이나 Popular Woodworking 등의 유명한 목공 잡지들은 구글플레이를 통해서 전자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편별로 돈은 내야 합니다.

무료로 읽을거리가 필요하다면 Lee Valley의 전자 팜플렛을 추천드립니다. 목공 잡지는 아니지만 Lee Valley에서 판매하는 공구와 최신 트렌드에 대한 짧은 칼럼들이 실려있어 이동 중 시간 때우기에 좋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서 "Lee Valley Library"로 검색하여 설치하면 됩니다. 

팜플렛을 보려면 "Book Shelf"를 선택한 다음 원하는 편을 고르면 됩니다.


팜플렛의 깨알같은 글씨는 줌인하여 읽으면 됩니다. 디폴트로는 하나의 팜플렛만 들어 있는데, "Download"를 클릭하면 다른 팜플렛들도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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