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4월 11일 금요일

에베레스트 - 부담없이 즐기는 네팔 커리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요리라면 프랑스 요리, 중국 요리, 인도 요리를 꼽습니다. 프랑스 요리는 유럽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서양의 요리이고, 중국 요리는 우리와 가까운 나라라 접하기 쉽습니다. 반면 인도 요리는 비교적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편입니다.

인도 요리하면 커리를 떠 올립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카레는 인도 커리가 일본에서 현지화된 것으로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반면 인도 커리는 강한 향신료 때문에 그리 접근이 쉽지는 않습니다. 한 때 달, 강가 등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인도 요리 체인점이 유행인 적이 있었는데 한국인들이 비교적 즐길만한 메뉴를 잘 개발해서 꽤나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죠.


최근 한겨레의 기사 "커리냐 카레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인도식 커리와 일본식 카레가 자존심을 건 경쟁을 하고 있다는 내용인데 그 중 한 대목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현지의 맛으로 대박난 창신동 뒷골목의 '에베레스트'도 주인의 고향이 네팔이지만 인도식 카레집이었다"

인도 커리와 난을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자주 즐기지 못했던 저로서는 반가운 정보였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과연 합리적인 가격에 맛까지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에베레스트가 동대문 근방의 주택가 골목 안쪽에 있어서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에베레스트 레스토랑 홈페이지도 있더군요. www.everestfood.com 인데 들어가보니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이 종로구 창신동 뿐 아니라 동대문 굿모닝시티에도 있고 영등포에도 있더군요. 이 중에서 동대문 굿모닝시티는 대형 빌딩이라 주차도 용이하고 집에서도 가까워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침 밥하기 싫어 외식할 거리를 찾는 마눌님께 이곳에 가자고 했더니 바로 O.K. 입니다. 아들내미는 세계 여러나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네팔 음식" 먹으러 가자고 얘기하니 역시 바로 O.K. 입니다.

이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은 굿모닝시티 지하 3층에 있습니다. 이곳 지하 3층에는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스파렉스"라는 큰 찜질방도 있습니다. 이 찜질방 바로 옆에 에베레스트가 있습니다. 평일 저녁시간이 좀 지난 한가한 시간에 찾아갔습니다.

이국적인 익스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들어서니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고 네팔 여자분이 인사를 합니다. 한국말을 꽤나 잘하고 인상도 좋고 친절하네요. 테이블에는 이런 양은 접시가 셋팅되어 있습니다. 인도인들은 쌀밥에 커리를 이곳에 비벼서 손으로 먹지요.


메뉴판을 받아드니 꽤나 복잡합니다. 커리는 대략 치킨 커리, 양고기 커리, 야채 커리로 나뉘고 그 안에서 향신료 종류와 매운 정도에 따라 여러 커리가 있습니다. 잘 몰라서 서빙하시는 분에게 여쭤보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추천도 해주시네요. 그래서 일단 "치킨 머커니"와 야채로 된 "알루 고비 커리"를 주문하고 일반 난과 갈릭 난 그리고 지라 라이스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서빙하시는 분이 탄두리 치킨 반마리도 가능하다고 하셔서 탄두리 치킨까지 시켰습니다.

커리의 가격대는 대략 7천원에서 9천원 사이로 저렴한 편입니다. 난은 2천원 정도입니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 보았습니다. 이런 이국적인 소품들이 인상적이네요.


이렇게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늦은 시간에 와서 손님이 거의 없더군요.


이곳이 주방입니다. 주방 위에 있는 TV에는 한국 방송이 아닌 인도 혹은 네팔 방송이 계속 나오더군요. 네팔인 쉐프가 난을 반죽하고 굽는 과정을 볼 수가 있습니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서빙하는 분이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커리를 추천해 주셔서 아들내미도 아주 잘 먹네요. 난은 사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묘하게 커리와 잘 어울립니다. 인도식 밥은 너무 퍼석해서 차라리 난이 더 낫더군요.


탄두리 치킨도 나왔습니다. 맛이 괜찮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은 것 같습니다. 아들도 의외로 식탐을 해서 양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좀 매운 커리인 "치킨 머설라" 하나와 난을 하나 더 시켰습니다. 그것도 모두 해치웠습니다. 이렇게 먹고도 4만원이 채 안나오더군요.

까다로운 마눌님도 매우 흡족해 합니다. 앞으로 우리 식구의 단골 커리집이 될 것 같습니다. 주의할 점은 너무 매운 커리를 먹으면 속쓰림이 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매운 커리를 먹었더니 좀 그렇더군요.

굿모닝시티를 나와 길을 건너면 얼마전 완공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가 있습니다. 배도 꺼트릴 겸 길을 건너 구경을 갔는데 의외로 야경이 괜찮더군요. 에베레스트에서 커리를 즐기고 옷도 쇼핑하고 길 건너 동대문 역사문화 공원까지 즐기는 풀코스가 가능 하겠습니다.


이곳은 연중무휴이고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오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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