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11월 19일 화요일

[마감론] 어떤 마감법을 선택할 것인가?

FWW #141에 실린 Jeff Jewitt의 "Think Finish First" 기사를 번역하고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마감법을 알아보았는데 1차적인 정리를 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텍스트인 것 같아 골라 봤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가구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마감을 선택할지 고민하세요. 보기에는 어떨지, 어떻게 바를지, 내구성은 어떨지..."

(이글의 저자인 Jeff Jewitt입니다. 그가 쓴 Taunton's Complete Illustrated Guide to Finishing은 마감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네요. Bob Flexner의 Understanding Wood Finishing과 더불어 마감의 양대 교과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는 현재 Homestead라는 마감자재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마감은 많은 목수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입니다. 아주 어려워 보이는 결구(joinery)도 척척 해내고 복잡하고 정밀한 기계도 능숙하게 다루는 목수들이 자기가 만든 작품에 어떤 마감을 할지를 생각하면서 당혹해 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무엇이 저의 작품에 가장 어울리는 마감법인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이 질문에 아무 문제없는 확고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중요한 장애물이 있습니다.


시중의 많은 마감제들은 일반적인 마감의 품질과 제공되는 보호기능을 기준으로 묶어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 분류는 대략 왁스, 오일, 바니쉬, 셀락, 라카, 수성으로 할 수 있겠습니다. 각 마감제마다 각기의 보호 기능, 내구성, 도포 용이성, 보수 용이성, 미관 등의 특성이 다릅니다. 불행히도 어떤 한 마감제가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는 건 없습니다. 어느 하나가 우수하면 다른 것에는 취약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마감제를 선택할 때는 어느 정도의 타협(trade-off)이 필요합니다.

도장 전문가(refinisher)로서 저는 다시 칠하고 싶은 가구에 맞는 최선의 마감제를 결정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반복적인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 기사를 위해 저의 질문 세트를 약간 수정하고 추가해서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다보면 자신의 프로젝트에 적합한 마감법이 무엇인지 찾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표면이 보호될 필요가 있는지, 얼마나 마감이 오래 견뎌야 하는지, 얼마나 바르기 쉬워야 하는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등의 답변을 스스로 하다보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마감제를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최선의 마감제를 선택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당신의 작품은 어떻게 사용됩니까? 습기, 화학약품(solvent, 알콜 등), 음식, 마찰(긁힘), 충격에 지속적으로 노출됩니까?
  • 당신의 마감 실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그리고 작업하는 곳은 얼마나 큽니까? 청결한 곳이고 충분히 따뜻하고 건조한 곳입니까?
  • 나무가 어떻게 보이길 원하십니까? 도막 없이 자연스러운 나무의 느낌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두꺼운 투명 도막으로 깊이감있는 느낌을 원하십니까?
  • 매끈하고 광택있는 표면을 위해 나무의 기공(pores)을 모두 메꾸길 원하십니까?
  • 특별한 광택을 위해 광내기(rubbing out) 작업을 할 것입니까?
  • 나무의 색을 바꾸고 싶습니까? 황변(yellowing)이 문제가 됩니까? 오랫동안 나무의 색깔이 거의 변하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까?
  • 안전과 건강에 대한 문제로 특정 마감제에서 사용되는 용제(solvent), 화재 위험성, 환경 문제에 대해 민감하십니까?
  • 음식을 직접적으로 담거나 간접적으로 접촉이 있어 독성이 없어야 합니까?

시중에 파는 마감제에는 어떤게 있나?

나무를 위한 마감제는 어떻게 건조되고 경화되는지에 따라 증발성 마감제와 반응성 마감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증발성 마감제(Evaporative Finish)로 라커나 셀락 그리고 많은 몇몇 수성 마감이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즉 용제가 증발하면서 남은 수지가 도막을 형성하는 방식이죠. (물론 수성 마감제에서 물은 용제가 아니라 마감제 에멀젼(emulsion)의 캐리어 역할을 합니다) 이 증발성 마감제의 도막은 얼마나 오랫동안 경화되었는지와 상관없이 용제와 반응하여 다시 녹습니다. 그래서 보통 반응성 마감에 비해서 내구성 면에서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도장한 표면에 스크래치가 났을 경우 다시 재도장을 하면 이전 도장이 녹아서 하나의 도막이 되므로 보수하기가 편합니다)


린시드오일, 텅오일, 촉매화된 라커(catalyzed lacquer), 바니쉬 등이 포함된 반응성 마감제(Reactive Finish)도 증발성 마감제와 유사하게 용제가 사용됩니다. 이 용제도 증발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반응성 마감제의 도막은 용기(can)밖의 공기와 반응하거나 도장을 하기 전 용기내의 어떤 화학물질과 반응을 통해서 경화(cure)됩니다. 즉 반응성 마감제의 도막은 어떤 화학적 반응을 통해서 경화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경화되고 나면 이 마감제에 사용되었던 용제에 다시 녹지 않습니다. 순수한 오일을 제외하고는 반응성 마감제들은 열과 화학물질에 더 강합니다. (하지만 오일류를 제외하고는 도막이 용제에 녹지않아 보수하기가 어렵습니다)

왁스 (Waxes)
왁스 그 자체 만으로는 마감이라고 간주하지 않습니다. 저는 카나우바나 밀랍이 주원료인 연고형 왁스(paste wax)를 광을 내는데 사용하는데 그것도 오직 셀락이나 라커와 같은 다른 도막성 마감 위에서만 사용합니다.

순수 오일들 (True Oils)

린시드오일과 텅오일과 같은 건성유(dry oil)들은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마감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들은 흔히 "오일 피니쉬"라고 광고하는 순수 오일에 콩기름(soybean oil)같은 비건성유 혹은 반건성유를 섞은 것과 구분하여 순수 오일(true oil)이라고 부릅니다. 이 순수 오일들은 액체 상태에서 마감을 단단하게 경화시키는 중합 반응(polymerization)을 통해 고체로 변합니다.

린시드오일은 여러가지 형태의 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순수 린시드오일(raw linseed oil)은 마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실제 가구 마감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오래전에 사람들은 린시드오일을 끓여서 식히면 더 끈적해지고 더 빨리 마른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물론 요즘도 실제로 린시드오일을 끓인 제품도 있지만 (heat-treated 혹은 polymerized 라고 불립니다) 요즘 팔리는 보일드 린시드오일은 순수 린시드오일에 건조를 빠르게 하는 화학물질을 첨가한 것입니다. 가구를 마감할 때는 이 보일드 린시드오일을 사용해야 합니다.

텅오일은 원래 아시아에서 자라는 유동나무의 열매에서 추출된 기름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전세계에서 유동나무를 심어 텅오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텅오일도 역시 순수 텅오일과 열처리(heat-treated)하거나 중합반응을 일으킨(polymerized) 텅오일이 시중에 팔리고 있습니다. 열처리한 텅오일은 보다 내구성이 있고 건조속도도 빠르며 서리(frost) 현상(히끄무리하게 광택이 없어지면서 건조되는 현상)이 줄어들어 좋습니다. 텅오일은 린시드오일에 비해서 색이 옅은 편이며 물에 대한 저항력도 더 강합니다.

린시드오일과 텅오일 모두 침투성 마감(penetrating finish)입니다. 즉 오일이 섬유질 사이로 파고 들어 안에서 경화되는 식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가장 바르기 쉬운 마감입니다. 오일을 헝겊에 묻혀서 나무에 문질러 침투하게 두었다가 나중에 잔여물을 깨끗한 천으로 닦아내면 그만입니다. 이 오일들의 도막은 너무 부드러워서 바니쉬나 라커처럼 튼튼한 도막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바니쉬 (Varnishes)

바니쉬는 건성유에 의해 변형된 단단하고 내구성있는 합성 수지로 만들어 집니다. 바니쉬의 캔을 보면 알키드, 페놀, 우레탄 등의 사용된 수지들과 사용된 오일의 종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텅오일이나 린시드오일 등의 건성유가 사용되자만 콩기름이나 홍화유(safflower oil)와 같은 반건성유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바니쉬는 순수오일과 마찬가지로 중합반응(polymerization)을 통해 경화됩니다. 하지만 수지는 오일에 비해 월씬 더 견고한 도막을 만들어 냅니다. 사실 오일 기반의 바니쉬는 보통의 목수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내구성있는 마감제이기도 합니다. 바니쉬는 물, 열, 용제와 화학물질 등에 대한 저항성 측면에서는 다른 마감제들을 압도합니다.

바니쉬 중에서 수지에 비해 오일의 함량이 높은 것들을 롱오일 바니쉬(long-oil varnish)라고 합니다. 마린 바니쉬나 스파 바니쉬 등의 야외용 바니쉬들과 일부 내부용 바니쉬들이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롱오일 바니쉬들은 오일이 더 적게 들어간 미디움오일이나 숏오일 바니쉬에 비해 더 탄성이 있고 부드러운 도막을 제공합니다. 미디움오일 바니쉬는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파는 내부용 바니쉬들이 해당됩니다. 숏오일 바니쉬(heat-set varnish 혹은 baking enamel로 불리기도 합니다)은 경화를 위해 높은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산업 분야에서만 사용됩니다.

바니쉬에 사용된 수지의 종류는 도막의 특성을 결정합니다. 알키드 바니쉬는 적당한 보호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용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페놀수지 바니쉬는 보통 텅오일과 함께 만들어져서 주로 외부용(스파/마린 바니쉬)으로 사용됩니다. 폴리우레탄이라고도 불리는 우레탄 바니쉬는 다른 타입의 바니쉬에 비해 열과 용제 그리고 마찰에 더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니쉬는 많이 희석된 형태의 와이핑 바니쉬(wiping varnish)와 점도가 높은 젤 바니쉬의 형태도 있지만 붓으로 바르거나 헝겊으로 문질러 바를 수 있습니다.

오일/바니쉬 혼합물 (Oil and Varnish Blends)

주로 오일이 많이 들고 바니쉬는 조금 들어간 이 혼합물은 오일과 바니쉬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즉 오일의 바르기 쉬운 점과 바니쉬의 보호기능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Watco사의 대니쉬오일, 티크오일 등의 많은 마감제들이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제조사에서 오일과 바니쉬의 혼합 비율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 오일/바니쉬 혼합물이 얼마다 보호 기능이 있는지 알기는 힘듭니다. 다만 이 혼합물은 순수 오일에 비해서 더 단단하게 굳고 건조시간도 더 빠른 편입니다.

셀락 (Shellacs)

대부분의 사람들이 셀락을 페인트 가게에서 파는 액체 형태의 마감제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의 순수한 형태는 태국와 인도의 나무에서 자라는 벌레의 분비물로부터 추출한 고체 형태의 수지입니다. 이 벌레의 분비물은 고치(cocoon) 모양으로 생겼으며 이를 모아서 정제하면 건조된 형태의 플레이크(flake, 얇은 조각)가 됩니다. 이 플레이크를 변성 알콜에 녹여서 셀락 용액을 만들며 이를 캔에 담아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셀락은 여러가지 형태로 구할 수 있습니다. 셀락을 알콜에 이미 녹인 용액의 형태로 살 수도 있고, 플레이크의 형태로 사서 직접 변성 알콜에 녹여 용액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셀락 용액은 오렌지(혹은 앰버 amber) 혹은 탈색된 클리어 형태가 있습니다. 셀락 플레이크는 다양한 색깔과 왁스 포함 여부를 기준으로 여러가지 제품들이 있습니다. 셀락에 포함된 왁스는 물에 대한 저항성을 떨어뜨리고 셀락 위에 입혀지는 마감의 접착력을 떨어 뜨리기도 합니다.

라커 (Lacquers)

아직도 많은 도장 전문가들이 나무에 적합한 최고의 마감으로 라커를 꼽습니다. 라커는 빨리 마르고, 나무에 깊이감과 풍부함을 주고, 종류에 따라 적당하거나 아주 우수한 내구성을 제공하며, 광을 내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라커는 몇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성능은 조금씩 다릅니다.

니트로셀룰로스 라커(Nitrocellulose Lacquer)는 가장 일반적인 라커입니다. 캔에 그냥 라커라고만 써 있으면 그건 니트로셀룰로스 라커입니다. 니트로셀루로스 라커는 알키드 수지와 니트로 셀루로스 수지를 빨리 증발하는 용제에 녹여 섞은 것입니다. 이 라커는 중간 정도의 물 저항성을 가지고 있지만 열과 특정 용제에 대해서는 취약한 편입니다. 이 라커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가면서 도막이 누렇게 변하는 황변 현상이 있으며 이것은 밝은 색의 나무에서 더 흉하게 보입니다.

CAB 라커 (Cellulose Acetate Butyrate Lacquer)는 아크릴 라커라고도 불리며 황변되지 않는 CAB 수지와 아크릴 수지를 혼합한 것입니다. CAB 라커는 니트로셀루로스 라커와 거의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CAB는 완전히 투명하여 도장했을 때 나무에 따뜻한 느낌의 색을 가미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도 황변이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촉매화된 라커(Catalyzed Lacquer)는 내구성 면에서 니트로셀룰로스 라커와 바니쉬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라커입니다. 이 라커는 아주 복잡한 화학물질인데 요소 포름알데히드(urea formaldehyde) 혹은 요소 멜라민(urea melamine)과 알키드 그리고 니트로셀루로스 수지를 섞어서 일반적인 라커와 비슷하게 다룰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산성 촉매제(acid catalyst)를 첨가함으로서 아주 단단하고 내구성있는 도막이 만들어지는 화학반응이 시작됩니다. 촉매화된 라커는 또 두가지의 범주로 나뉘는데 선촉매(pre-catalyzed) 방식과 후촉매(post-catalyzed) 방식입니다. 선촉매화 라커는 이미 촉매가 포장캔안에 들어 있는 형태이며, 후촉매화 라커는 이액형(two-part system)으로 정확한 비율에 따라 촉매와 라커를 직접 섞어야 합니다. 일단 촉매가 들어가 반응이 시작되면 이 라커의 사용 기한(pot life)이 매우 짧아집니다.

수성 마감제 (Water-based Finishes)

수성 마감제는 어느 정도는 바니쉬나 라커와 비슷하게 우레탄, 알키드, 아크릴 등의 구성요소를 가집니다. 하지만 많은 인화성있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들이 물로 대체되었습니다. 수성 마감제도 역시 복잡한 화학제품입니다. 왜냐하면 수성 마감제에서 사용되는 수지는 친수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수지들이 물에 섞이게 하기 위한 어떤 화학적 조작이 필요합니다. (글리콜 에테르 등의 계면활성제를 이용하여 에멀젼 상태를 만듭니다)

수성 마감제들은 아크릴 수지만 사용하는 "수성 라커"와 아크릴과 우레탄 수지를 섞은 "수성 폴리우레탄"으로 나뉩니다. 바니쉬와 마찬가지로 우레탄 수지가 포함되면 단단해지고 마찰에 강합니다. 하지만 유성 폴리우레탄에 비해서 열이나 용제에 대한 저항성은 낮은 편입니다.

어떤 마감제가 더 내구성이 있나?

마감제의 내구성은 물, 화학물질, 용제(알카리성 세제와 산성의 음식), 열과 스크래치에 대해 얼마나 저항성이 있는가로 평가합니다. 왁스, 셀락, 라커와 몇몇 수성 마감제는 지속적인 물의 노출에 취약한 편입니다. 또한 이들은 스크래치에도 약한 편이지만 광은 잘나는 편입니다. 왁스는 놀라울 정도로 알카리와 산성 물질에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왁스는 종합적으로 볼 때 내구성이 가장 약한 마감입니다.

셀락은 암모니아와 같은 알카리성 물질과 알콜에 취약합니다. 증발성 마감 중에서는 그나마 라커(니트로셀룰로스, 아크릴, 수성 혹은 유성)가 전반적으로 내구성이 좋은 편입니다. 유성 폴리우레탄은 손으로 바를 수 있는 마감 중에서 가장 내구성이 좋습니다. 촉매화된 라커와 촉매화된 바니쉬는 스프레이로 뿌릴 수 있다면 가장 내구성이 좋은 마감입니다.

당신의 기술에 맞는 마감제를 선택하라

당신의 숙련도와 당신이 작업할 환경 그리고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어떤 마감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작업실의 온도와 습도 그리고 집진시설이 있어 먼지가 컨트롤 되는지도 중요합니다. 라커나 셀락같이 아주 빠르게 건조되는 경우에는 먼지가 큰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만, 천천히 마르는 바니쉬의 경우에는 먼지가 치명적입니다.

셀락과 라커는 작업장의 온도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편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별 문제없이 도장할 수 있으며 너무 덥고 건조해서 빨리 마르는게 우려가 된다면 지연제(retarder)를 첨가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오일과 오일 기반의 마감제들은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으면 아주 느리게 마릅니다. 느리게 마르는 경우에는 도막에 앉는 먼지가 문제가 됩니다.

스프레이 부스와 환기 시설 등의 스프레이 시설을 갖추려면 돈이 꽤나 듭니다. 또한 스프레이로 도장하는 것은 다소 러닝커브(learning curve)가 있으므로 충분한 연습을 해야만 괜찮은 도장 품질이 나올 겁니다.

나무의 외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라

자연스러운 무도막 마감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유리같은 느낌의 깊고 우아한 도막을 원하십니까? 마감제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문제가 되는지 혹은 마감제가 시간이 감에 따라 누렇게 변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까?

전통적으로 목수들은 자연스러운 느낌의 마감을 위해서 오일+왁스나 오일/바니쉬 혼합물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 마감은 바르기는 쉽지만 단단한 도막을 생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도막성 마감인 바니쉬, 셀락, 라커를 포함해서 어떤 마감제를 선택하든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도막성 마감의 경우 너무 두껍게 여러번 바르지 않고 생성된 도막을 스틸울(steel wool)로 광을 죽여주면 됩니다.

하지만 만일 당신이 기공(pores)를 메운 매끈하고 아름다운 표면을 원한다면 단단하고 투명한 도막을 제공하는 바니쉬, 셀락, 라커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이 도막성 마감은 토닝(toning)이나 글레이징(glazing)과 같은 복잡한 색상을 입히려는 경우에도 필수적입니다.

마감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문제가 될 소지도 있습니다. 오렌지급의 셀락과 페놀수지의 바니쉬는 자체의 색 때문에 나무를 좀 어둡게 보이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감제들은 나무의 색을 더 깊고 짙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지만 어떤 경우는 그게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배나무(pearwood)와 같이 몇몇 까탈스런 나무들은 오일로 마감하면 지저분하게(muddy) 보입니다.

오일, 유성 바니쉬, 유성 라커, 셀락 등은 모두 나무의 색을 진하게 만들고 표면에 광택이 나게 합니다. 이 마감제들은 나무의 표면을 침투해 들어가 세포를 젖게하기 때문입니다. 수성 마감제나 촉매화된 라커와 같은 도막성 마감들은 거의 나무 속으로 침투하지 않고 표면에만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향의 마감들은 나무의 색을 밝게 유지하게 합니다.

폴리우레탄과 촉매화된 라커에서 종종 보이는 플라스틱 같은 느낌은 마감제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도장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판목제재(plainsawn)된 애쉬나 오크에서 보이는 많은 구멍들을 메꾸겠다고 바니쉬와 라커를 두껍게 바르면 표면을 텁텁하게 보이게 합니다. 너무 진하고 두텁게 바르니 마감제가 구멍안으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고 구멍 위로 걸쳐있는 형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바니쉬를 묽게 만들면 구멍을 잘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애용하는 유성 폴리우레탄을 바르는 방법은 미네랄 스피릿으로 1:1로 섞어서 희석한 다음 헝겊으로 문질러 바르는 것입니다. (와이핑 바니쉬입니다)

메이플이나 자작나무와 같이 밝은 색의 나무에 스테인을 바르지 않고 투명 마감을 할 경우 황변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수성이든 유성이든 아크릴 수지가 포함된 마감이 황변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왁스와 촉매화된 마감도 황변되지 않습니다.

안전과 환경을 고려하라

바니쉬와 라커와 같은 유성 마감들은 환경과 당신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당한 양의 유기 용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유기 용제는 인화성 물질이라 위험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당신에게 중요하다면 수성 마감제를 택하면 됩니다. 수성 마감제는 화재의 위험이 없고 환경과 건강에 대한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순수 오일의 경우 용제를 사용하는 라커나 바니쉬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순수 오일은 용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재생가능한(renewable) 자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일에 젖은 헝겊은 조심해서 취급하지 않으면 화재의 위험이 있습니다.

셀락 또한 좋은 대체제입니다. 셀락에 사용되는 용제인 변성 알콜은 옥수수를 재료로 만들어지는 것이며 잠깐 동안 악취가 나지만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닙니다.

당신이 어떤 얘기를 들었던 간에 모든 마감제는 완전히 경화되고 나면 독성이 없습니다. 용제가 증발되고 남은 도막이 완전히 마르고 나면 음식과 닿아도 될 만큼 안전합니다. 물론 이 도막의 조각을 먹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단지 위험할 수 있는 중금속의 건조촉진제(heavy-metal drier)와 가소제(plasticizer)가 잘 고착되어 있어서 당신의 음식에 들어갈 염려가 없다는 뜻입니다.

사과나 사탕을 코팅하는데 사용되는 왁스와 셀락만이 먹을 수 있는 마감제입니다. 물론 설사유도제(laxative)로도 사용되는 미네랄오일에 비하면 말이죠.

스프레이 도포는 많은 양의 마감제를 낭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프레이 때 사용되는 많은 유기 용제들은 공기중으로 퍼지게 되어 환경오염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붓과 헝겊으로 문지르는 마감법이 실용적입니다. 물론 조금 느리긴 하지만요.

외관 / 도장법 / 내구성 구분

외관 비교


(1) 밝은 색의 나무에서는 마감제 자체의 색도 고려해야 합니다. 화이트애쉬의 경우... 제일 위는 앰버 톤의 니트로셀룰로스 라커를 바른 것이고, 왼쪽은 오렌지급의 셀락을 바른 것이며, 오른쪽은 수성 라커를 바른 것입니다. 셀락의 경우 마감제의 색이 너무 튀어 보이고 수성 라커의 경우 너무 색이 없어 창백해 보입니다.

(2) 마호가니나 월넛처럼 기공이 많은 나무의 경우 윗쪽 처럼 구멍을 모두 메울 것인지 아래 처럼 자연스러운 눈매의 질감을 살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3) 어떤 마감을 택하느냐에 따라 외관이 많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래 처럼 광이 없는 오일 마감을 선호하며 어떤 사람들은 위처럼 빛을 반사하는 아크릴 라커의 투명 도막을 선호합니다.

(4) 어떤 종류의 도막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고 어떤 마감제의 도막은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시험을 위해 흰색을 칠한 나무에 왼쪽은 CAB 아크릴 라커를 발랐고 오른쪽에는 니트로셀루로스 라커를 발랐습니다. 오른쪽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누렇게 변합니다. 황변을 방지하려면 CAB 아크릴 라커가 좋습니다.

(5) 천천히 마르는 마감은 먼지가 들러 붙습니다. 셀락과 대부분의 라커는 건조 속도가 대단히 빠릅니다. 이 경우 먼지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성 바니쉬의 경우 먼지를 당기는 자석이 되기 때문에 작업장의 먼지 관리가 중요합니다.

(6) 나무의 깊은 멋을 살리려면 나무의 첫 도장(sealer)으로 오일을 사용하세요. 컬이 있는 메이플 상판에 린시드오일을 바르면 나무의 색을 깊게 하고 대비를 강조하여 멋진 무늬를 보여줍니다. 오일이 마르면 상도 마감을 올릴 수 있습니다.

(7) 희석된 바니쉬는 바르기도 쉽고 보기도 좋습니다. 화이트오크에 폴리우레탄 바니쉬를 두번 바른 것인데 아래는 희석된 바니쉬를 발랐고 위는 희석하지 않고 발랐습니다. (잘 모르겠네요. ^^)

도장 방법

(1) 미세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마감제를 미세한 입자로 만들면 부드러운 마감을 할 수 있습니다. 스프레이는 다른 도장 방법에 비해 훨씬 시간도 빠릅니다. 셀락, 유성 바니쉬, 유성 폴리우레탄, 수성 마감제, 니트로셀룰로즈 라커, 촉매화 라커 등을 스프레이로 도장할 수 있습니다.

(2) 전통적인 붓을 사용해도 되고 1회용 스펀지붓을 사용해도 되지만 몇 번 재도장을 해야 합니다. 조심스럽게 붓질을 하면 깔끔한 도장이 가능합니다. 붓질은 오일과 수성 마감제 모두에 적합합니다.

(3) 유서깊은 프렌치 폴리싱은 헝겊에 묻힌 셀락을 여러번 도장해야 합니다. 오일 외에도 바니쉬를 같은 방법으로 바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문질러 바르면 실패는 없지만 시간은 좀 더 걸립니다. 와이핑 마감법은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내구성


(1) 촉매화된 라커와 컨버전 바니쉬는 다른 어떤 마감제보다 열에 의한 손상을 잘 견딥니다.

(2) 알콜은 증발성 마감제인 셀락의 용제입니다. 그러므로 셀락에 술을 흘리면 도막이 녹아 버립니다.

(3) 꽃병에서 지속적으로 물이 새어 도막에 영향을 주게 되면 보기 흉한 상처가 나게 됩니다. 촉매화된 라커와 유성 바니쉬는 습기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높습니다.

(4) 식탁은 때로는 멋진 레이싱 트랙이 됩니다. 게다가 아이는 자동차 바퀴에서 고무 타이어가 빠진줄도 모르고 굴려댑니다. 폴리우레탄과 촉매화된 라커는 다른 마감보다 스크래치에 더 강합니다.

(5) 셀락과 같은 증발성 마감에 상처가 나면 부분적으로 다시 발라주는 것만으로 보수가 됩니다.

일반적인 마감제의 비교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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