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10월 22일 화요일

[마감론] 셀락에 대해 알아보아요~

이글은 최고의 셀락을 공급하는 Zinsser사에서 발간한 셀락에 관한 소책자입니다. 원래 이 소책자는 1913년에 처음 발간되고 15번이나 개정되어 지금까지 전해 온답니다. 이를 NaturalHandyman.com에서 인터넷에 공개를 했습니다. Zinsser사의 셀락을 홍보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셀락에 관한 정확하고 좋은 내용이라 소개합니다.  >>> 원문 링크

셀락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셀락은 정제된 랙(lac)을 일반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랙은 주로 인도나 태국의 나무에 사는 랙깍지벌레(lac insect)의 분비물 수지(resin)입니다.


"랙(Lac)"은 "lakh"라는 산스크리트어에서 기원한 것으로 숫자 100,000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번식기일때 나무에 엄청난 숫자의 애벌레들이 드글대는데서 랙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셀락의 아주 오래된 역사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약 3천년전 쯤인 인도의 베다시대에는 "Laksha"라고 불리었는데, 베다시대의 오래된 책을 보면 궁전 전체가 랙 수지 만으로 지어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고대 중국와 인도 사람들은 랙에서 염료(dye)를 추출해서 비단이나 가죽을 염색하고, 화장품을 만들거나 머리 장신구를 칠했다고 하네요. 또한 랙수지의 강력한 접착력을 이용해서 칼자루에 보석을 붙이거나 깨진 도자기를 붙이는데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랙에서 염료를 추출하고난 찌꺼기는 아주 단단해서 요즘도 옥이나 비취를 연마하는데 쓰인다고 합니다.

랙은 의료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였는데 피부를 부드럽게 하거나 상처난 피부를 낫게 하고 지혈이나 생리불순을 다루는데도 쓰였다고 합니다. 수의사들은 말이나 가축들의 발굽에 생긴 구멍을 메우기 위해 랙과 비계를 섞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유럽인들이 셀락의 신비를 발견하다

13세기 마르코폴로의 아시아 탐험 이후 셀락과 셀락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유럽에 소개되어 쓰여지기 시작했습니다. 1534년의 기록 중에는 깍지벌레를 키우고, 분비물을 수집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담은 것이 발견됩니다.

17세기 중반에는 화가들에 의해서 셀락 수지, 셀락 염료, 셀락 왁스가 그림을 그리거나 그림을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셀락은 가구, 목조각, 목선반 작품을 만드는 장인들에 의해서 코팅 마감으로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요즘도 박물관에 있는 몇몇 작품들은 수백년전에 했던 셀락 마감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셀락의 황금기

아이러니하게도 셀락은 19세기 중반 이후에나 가구의 투명 마감으로 쓰이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는 랙에서 염료를 추출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죠. 이 붉기도 하고 보랏빛도 나는 착색제는 유럽과 아메리카 간의 직물 교역으로 수요가 아주 많았습니다. 이전에는 멕시코나 스페인에서 코치닐(Cochineal) 염료를 수입했었는데 셀락이 그것을 대체할 수 있었죠.

하지만 1856년 영국의 화학자 헨리 퍼킨(Henry Perkin)은 석탄 타르의 파생물인 아닐린(anline)으로부터 보랏빛 색의 염료를 추출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발견으로 인해 셀락을 더 이상 염료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고, 이후 셀락은 바니쉬의 형태로 용도가 전환되게 됩니다. 셀락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독일에 생기기 시작했고 이내 세계에서 가장 순수한 셀락을 생산하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또한 무색의 셀락을 개발하는데 많은 연구가 집중되었는데 1830년대에 셀락 화학자들은 염화 알카린을 적용함으로서 셀락의 색을 거의 없앨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오일 베이스 바니쉬 투명도를 능가하는 아주 옅은 연노랑의 셀락 바니쉬가 만들어졌습니다.

1849년 : 셀락이 미국으로 넘어오다

19세기 중반까지는 독일이 셀락 탈색의 중심지였습니다. 독일의 마인즈(Mainz)에 위치한 셀락 공장에서 윌리엄 진저(William Zinsser)가 책임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셀락 탈색 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가 셀락 시장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갑니다. 진저는 1849년 뉴욕에 정착하고 맨하탄에 집을 짓습니다. 그리고 집 바로 옆에 작업장도 짓습니다. 처음에는 동료 이민자들에게 팔기위한 소량의 투명 셀락을 만드는데 불과했지만 그의 이 소박한 출발이 미국의 셀락 산업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은 투명 셀락 즉 셀락 바니쉬 혹은 프렌치 바니쉬라고 불리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의 셀락 판매는 이민자 동료들 중에서 가구 장인과 목조각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 놀랄만한 새로운 바니쉬는 이내 전국의 소매상들이 주문을 하게 되었고, 매일 몇 파운드 정도의 생산량이 19세기 말에는 매일 수천 갤론 정도 급증했습니다. 이때까지 진저가 생산한 셀락은 포장을 만드는 벤더들의 상표로 팔렸습니다.

1908년에는 진저의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았는데, 이때부터 OEM 생산을 중지하고 Bulls Eye라는 브랜드로 셀락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1920년대까지 미국에는 Bradshaw-Praeger, Haeuser, Gillespie, Rogers and Mantrose 등의 몇몇 셀락 생산자들만 있었습니다.


향후 80년 동안 셀락은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1950년대 까지 셀락은 주로 축음기 레코드판의 바인더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플라스틱이 셀락을 대신했지만요. 그 외에도 구두 광약, 헤어 스프레이, 마루 왁스, 제약, 사탕과 과일의 코팅, 프린터 잉크, 접착제, 연마휠, 종이와 호일 코팅, 전기 절연재 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집을 지을때도 페인트공들은 셀락을 석고벽의 실러로 쓰고, 나무로 된 인테리어, 장식품, 마루의 바니쉬로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오래된 집에 가면 그때 마감한 아름다운 셀락 마감을 볼 수 있습니다.


라커와 폴리우레탄의 등장

20세기 들어 합성수지 화합물이 개발되고 이를 이용한 바니쉬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건축 시장에서의 셀락은 그 종말이 예고되었습니다. 역설적인 것은 새로 개발된 베크라이트(Bakelite)나 페놀 기반의 화합물들은 모두 셀락을 합성하려는 시도에 의해서 발명된 것들입니다.

세계1차대전 후 화학자들은 니트로 셀룰로즈를 혼합 용제에 녹이면 셀락만큼 빨리 마르면서 수정같이 투명한 코팅을 할 수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이 발견으로 인해 가구 시장에서 라커(lacquer)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2차세계대전 후에는 알키드 바니쉬가 개발되었고 1950년대에는 최초로 오일베이스의 폴리우레탄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런 바니쉬들이 셀락을 대신해서 인테리어 목재나 마루바닥을 코팅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셀락 생산업체들을 차례로 문을 닫거나 다른 회사에 합병되고 말았습니다.

셀락은 1960년대부터 1990년 초반까지 극소수의 셀락 신봉자와 생산자들을 제외하고는 대중에게 잊혀져 갔습니다. 대규모 셀락 제조사들은 모두 셀락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회사로 합병되었습니다. (Zinsser사도 러스트올렘으로 유명한 RPM사에 합병되었습니다. 이제 Zinsser의 셀락은 러스트올렘과 같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벌레가 셀락을 만드나?

셀락은 동물에서 얻어지는 유일한 상업적 수지입니다. 겨우 사과씨만한 할 정도로 아주 작은 빨간 벌레의 분비물로부터 추출됩니다. 이 벌레들은 주로 태국이나 인도에 있는 랙나무(lac tree)로 불리는 나무들에 집단적으로 서식하며 따라서 이들 나라가 셀락 원료의 주요 생산국이기도 합니다.

여섯달 정도의 수명을 가지는 랙벌레는 애벌레의 고치를 보호하기 위해 랙을 분비합니다. 특정한 계절이 되면 이 작은 빨간 벌레들은 나뭇가지에 코를 박아 나무의 수액을 빨아 먹습니다. 이는 자신의 생명을 잃을때까지 계속되며 그래서 이를 "최후의 만찬"이라고 합니다.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암컷들은 수천개의 알을 놓습니다.

랙벌레의 몸은 수액을 소화시키면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이것은 공기와 반응하면서 딱딱한 조개껍질과 같은 형태로 변하는 수지를 배출하게 됩니다. 이 수지는 알을 보호하고 애벌레를 보호하기 위한 갑옷 역학을 합니다. 이런식으로 셀락은 반복적으로 수확될 수 있습니다.

셀락도 유통기한이 있다

갓 만들어진 셀락은 매우 빠르게 건조되며, 단단하고 지속적이고 방수성을 가진 도막을 만듭니다. 하지만 셀락은 천연 물질이기 때문에 단순한 셀락과 알코올의 혼합물은 6개월이 지나면 화학적 변화가 생겨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건조시간이 오래 걸리고 도막은 약해지며 스크래치도 잘 나고 물에도 약해집니다. 이런 변화는 탈색된 투명 셀락에서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18개월이 지나면 마르는데 몇시간이 걸리거나 혹은 아예 마르지 않기도 합니다. 이정도가 되면 못쓰게 된 셀락입니다. 또한 열에 노출되면 셀락 용액의 수명은 더 짧아집니다.

진저사는 화학적 연구를 통하여 셀락의 유통기한을 늘리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불스 아이 셀락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빠르게 건조되고 단단하며 지속적인 마감을 할 수 있는 셀락의 3년 유통기한을 보장합니다. 하지만 저장 창고의 환경이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셀락을 사용하기 전에 테스트로 자투리 나무에 발라 봐서 건조시간과 도막의 단단함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곳에서 밀봉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하고 24도 이하인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뜨거운 열은 셀락을 일주일도 못가게 합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는 걱정할 필요없습니다. 셀락은 알콜 용제를 사용해서 겨울에도 얼지 않습니다.

셀락에 대한 미신들

셀락은 벌레 혹은 벌레의 분비물로 만들어 진다?

셀락은 누에고치처럼 랙벌레의 고치에서 추출되는 수지입니다. 1파운드의 셀락 수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10만 마리의 랙벌레가 필요합니다.

셀락은 물에 닿으면 하얗게 변한다?

만든지 얼마되지 않은 셀락은 물에 아주 강합니다. 보통은 물에 몇시간이 노출되어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래서 모든 실내 인테리어, 가구, 장식품, 문, 찬장, 팬널, 마루 등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셀락은 스크래치가 잘나고 잘 부서진다?

셀락은 지속적이며 라커보다 쉽게 부서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크래치도 잘 나지 않습니다. 폴리우레탄과 달리 손상된 셀락은 쉽게 새로 바르는 것만으로 복구가 됩니다. (기존의 셀락 마감에 덧바르게 되면 셀락의 알코올에 기존 도막이 녹아 하나의 도막이 됩니다. 폴리우레탄의 경우 경화된 이후로는 용제에 녹지 않아 손상된 도장을 모두 벗겨내어야 합니다)

셀락은 다른 마감과 같이 사용할 수 없다?

셀락은 강한 접착력으로 어떤 타입의 마감 위에도 도장이 가능합니다. 만일 폴리우레탄 등의 하도로 실러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일반적인 셀락이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소량의 왁스 성분 때문에 폴리우레탄이 들뜰수가 있습니다. 그리새 하도인 실러로 사용하는 셀락은 왁스를 제거한 디왁스드 셀락을 사용해야 합니다. 불스 아이의 SealCoat가 바로 이런 제품입니다.



셀락은 오래되면 보기 흉한 짙은 색으로 변한다?

셀락은 자외선에 강하고 시간이 지난다고 노랗게 변하거나 짙어지지 않습니다. 오래된 집에서 볼 수 있는 짙은 색의 셀락은 옛날에 잘 정제되지 않을 걸 썼거나, 20세기 초반에 유행했던 진한색의 셀락을 썼던 겁니다.

셀락은 구식이고 한물간 마감 방법이다?

셀락은 다른 어떤 마감보다 현대적이고 이점도 많습니다.

셀락의 좋은 특징들

셀락은 다음과 같은 훌륭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천연제품이다 : 셀락은 벌레로부터 만들어지는 순수 천연 수지로 정기적으로 수확되어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자원입니다.
  • 냄새가 적다 : 셀락은 변성 에틸알콜을 용제로 사용합니다. 약간의 냄새가 날 수도 있으나 빠른 시간에 건조되어 냄새가 사라집니다.
  • 사용하기 간편함 : 셀락은 사용하기 편하고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붓으로도 패드로도 스프레이로도 천으로 문지르는 것도 가능합니다.
  • 아주 빠른 건조시간 : 셀락은 몇분이면 말라서 만질 수 있고 30분 정도 지나면 가벼운 샌딩과 재도장이 가능합니다.
  • 추운 온도에서 도장 가능 : 다른 마감과 달리 셀락은 차가운 온도(20도 이하)에서도 건조와 도막 형성에 신경쓰지 않고 도장이 가능합니다.
  • 무독성/알러지 유발 하지 않음 : 미국 FDA에서 셀락을 사탕이나 의약품의 코팅용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승인했습니다.
  • 무황변/색이 진해지지 않음 : 셀락은 오일마감과 달리 자외선에 강하며 황변되거나 색이 짙게 변하지 않습니다.
  • 나무결을 돋보이게 하고 아름답게 함 : 셀락은 나뭇결을 은은하게 돋보이게 하며, 마감된 표면은 플라스틱 질감이 아니라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 매끄러운 표면에도 들뜨지 않음 : 셀락은 놀라울 정도로 접착력이 강해 어떤 마감위에도 들뜨지 않고 붙어 있습니다.
  • 건조된 도막은 냄새를 막음 : 두번 이상 코팅된 셀락은 어떤 냄새도 통과시키지 않습니다. (VOC 차단효과?)
  • 스테인 실러 : 셀락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스테인이고 흠집을 메꾸는 실러입니다.
  • 보수하고 재도장하기 쉬움 : 다른 마감과 달리 셀락은 재도장이 쉽습니다. 표면에 스크래치가 나면 다시 발라주면 기존 도장이 녹아 새 도막과 하나가 되어 깔끔하게 보수가 됩니다.
  • 벗기기 쉬움 : 셀락은 알콜과 더불어 가정에서 쓰는 암모니아에도 쉽게 벗겨집니다.

그 무엇보다도 셀락은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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