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8월 23일 금요일

하드디스크에 배드섹터 출현

요즘 좀 바쁩니다. 이것저것 코딩할 것도 많고 테스트할 것도 많습니다.  게중에는 부하테스트도 있어서 제 사무실 PC를 좀 혹사시켰더랬죠.

그런데 그젯밤 PC가 갑자기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파일 하나 여는데도 10여분이 걸리고 계속해서 CPU는 100%를 치고 있습니다.

불길한 예감과 더불어 식은땀이 싸아 나더군요. 어렵게 어렵게 모든 부하먹는 작업들 중지하고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참 저는 리눅스 민트 OS를 씁니다. 리눅스의 경우 syslog를 보면 시스템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syslog를 열어보니 엄청난 양의 로그로 디스크 오류가 보고되고 있었습니다. 다른 장애보다도 디스크의 장애는 데이타의 손실 가능성이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디스크 관리자를 열어 SMART 데이타를 보니 처참합니다. 수백개의 불량섹터가 생겼더군요. 이 지경이 되도록 제가 몰랐을까요? 사실 전조 현상이 있기는 했습니다. 이미지가 많은 특정한 폴더를 열 때 갑자기 느려지기도 했고, 특히 Firefox를 실행할 때 초기 멈춤이 약 1분 정도 있었습니다. 없었던 현상이 갑자기 생기면 뭔가 문제가 있겠거니 하고 조사를 했어야 하는데 정신이 없다보니 일이 커졌네요.


다행히 아주 느리긴 하지만 디스크를 읽을 수는 있었고 더 다행인 것은 제가 항상 OS 디스크와 데이타 디스크를 물리적으로 구분한다는 겁니다. 배드섹터가 난 디스크는 OS 디스크였습니다. OS 디스크가 깨지는거야 새로 OS를 깔면 그만입니다.

물론 OS 디스크에도 홈 디렉토리에 몇몇 중요한 데이타들이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Thunderbird의 메일 데이타 같은 것들이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데이타 디스크로 복사를 합니다. 불과 몇 기가 밖에 안되는 양인데도 8시간이 걸렸습니다. 복사가 되는 동안 어떻게 시스템을 복구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과 체크를 꼼꼼히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 용산에 들러서 새로운 OS 디스크로 삼성 840 SSD 120GB를 사왔습니다. 약 12만원 정도 하더군요. SSD 가격도 많이 내려갔습니다. 120GB 정도이면 OS 디스크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옆에 있는 하얀색 톰캣 16GB SSD는 예전에 쓰다가 용량이 작아서 서랍에 있던건데 이번 기회에 달기로 했습니다. 이 작은 용량의 SSD는 파일 I/O가 잦은 타스크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배드섹터가 나더라도 피해가 최소화되니까요.


배드섹터가 난 디스크를 다시 포맷해서 써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예전 경험에 의하면 그리 쉽게 복구되지 않으며, 더 중요한 점은 이 디스크를 그냥 밀어버리면 혹시나 빠뜨린 데이타가 나중에 생각났을때 난감한 상황이 생깁니다. 그냥 남겨두었다가 빠뜨린 데이타가 생각나면 다시 연결해서 복사하기 위해 잘 보관해 둡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디스크가 고장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 들어 고용량화가 되고 모터 RPM이 높아지면서 확실히 내구성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디스크에 붙은 스티커를 보니 작년 3월에 구입한 건데 불과 1년 6개월 만에 고장이 난 겁니다. 시게이트거는 이제 안 사야 겠습니다.


SSD는 2.5인치 크기이고 PC는 3.5인치 베이만 있으니 3.5인치 변환가이드가 필요합니다. 근데 840 SSD를 사니까 사은품으로 주더군요. 그래서 이 가이드에 이렇게 두개의 SSD를 달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SATA3 데이타 케이블이 직각으로 되어 있어서 3.5인치 가이드와 간섭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제자리에 놓지 못하고 약간 뒤로 빼야만 했고 나사를 죌 수 없으니 투명테이프를 붙여서 고정시켰습니다.


16GB SSD는 삼성 SSD 위에 얹어놓고 역시 투명테이프로 고정시켰습니다. SSD는 발열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겹쳐놓아도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새로 설치하는 OS는 리눅스 민트 15입니다. 리눅스는 아주 많은 배포판들이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우분투(Ubuntu)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우분투는 OS 자체의 설치는 쉬우나 이후의 설정이 많고 복잡합니다. 그에 비해 우분투에 기반한 민트 배포판은 대부분을 자동으로 설치해주어서 훨씬 간편한 편입니다.

게다가 우분투는 Unity라는 쉘을 민트는 Cinnamon이나 MATE 쉘을 제공하는데 저는 Cinnamon이 여러모로 편하고 좋더군요. 그래서 민트를 깔기로 합니다.

민트의 설치는 민트 DVD를 넣고 부팅한 뒤 인스톨 아이콘을 클릭하면 됩니다. 처음 설치시에 설치 언어를 물어보는데 무심코 Korean을 선택했더니 아래 사진처럼 설치 다이얼로그가 너무 크게 나와서 아래에 있을 Next나 Ok 버튼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부팅해서 English로 설치언어를 선택하니 아래 사진처럼 정상적으로 다이얼로그가 보입니다. 민트 설치할 때 잊지 말고 English를 택하길 바랍니다.


예전에 쓰던 민트와 이번 민트 15버전은 외관상 큰 변화는 없으나 코어 쪽에서는 제법 많이 변한 듯 합니다. 이전 버전의 민트에서 보이던 디바이스 드라이버의 오류 같은 것도 많이 잡혔더군요. 조금의 삽질로 nVIDIA 드라이버를 깔고 듀얼모니터 설정까지 마쳤습니다.


이렇게 일차적으로 설치는 마쳤고 데이타 디스크를 마운트 해보니 데이타에는 손실이 없더군요. 다행입니다. OS 디스크가 SSD로 바뀌어서 그런지 부팅속도나 운영 속도가 무지 빠릅니다. 좋네요. 문제는 요즘 굉장히 바쁘다는거... 디스크 날아가는 바람에 삼일 정도를 공치게 되었네요.

이후도 설치 과정이 계속 진행되었는데 그건 다음 글에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는 이유는 다음에 또 디스크가 나갔을 때 참고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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