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툴과 협탁 설계

대전의 조카방 가구를 만들어 줬는데 2% 부족한게 있었습니다. 방문교사가 앉을 간단한 의자 혹은 스툴과 프린터를 올려놓을 협탁이 추가로 필요한 듯 합니다. 이로서 저의 베란다공방 휴가는 약간 연기되겠네요. 지난 주말 아들내미의 방해를 뚫고 짬짬이 설계를 했습니다. 협탁이든 스툴이든 그게 그거인 디자인이라... 좀 그랬네요.

스툴 설계

이번에 만들 스툴의 특징은 다리에 약간의 경사각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그냥 직각으로 만들면 간단하겠지만 식상하기도 하고 스툴의 특성상 넘어가기 쉬우므로 약간 경사각을 주면 좀 더 안정적입니다. 경사각은 여러가지로 테스트해 보았는데 3도가 딱 좋더군요. 보통 3도에서 5도 사이에서 경사각을 줍니다. 3도는 수직인듯 경사인듯 약간 헷갈리는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상판은 300mm x 400mm의 멀바우 집성판재를 사용합니다. 멀바우 식탁을 만들고 남은 판재를 잘라서 이용할 계획입니다. 다리는 40 x 40 레드파인 집성각재를 이용할 계획입니다. 다리에 집성각재를 쓰는 이유는 휘어짐이 적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프레임 구조는 SPF 구조목 중 19 x 38 짜리를 잘라서 사용할 계획입니다.

옆에서 보면 경사각이 보이는데... 3도 정도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밑에서 본 모습입니다. 경사각이 진 다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면의 에이프런이 안쪽으로 들어 갔습니다. 약간 특이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사각 다리는 처음으로 작업해 보는 것이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모든 프레임의 결합은 피스 + 본드로 하고 상판만 8자철물을 이용할 계획입니다.

프레임만 분리해서 정확한 치수를 뽑아 보았습니다. 윗쪽 에이프런의 간격 내경은 약 70mm, 아래쪽은 100mm입니다. 경사각 3도를 동일하게 자르기 위한 지그를 먼저 확보해야 정확하게 작업할 것 같습니다.

장비만 있다면 경사다리 스툴의 경우 관통 장부로 짜맞추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벌어지는 방향의 힘을 받는 경사각 다리의 특성상 관통 장부가 제일 좋고 다음으로 피스 + 본드이고 목심 + 본드는 의외로 이런 경우 취약합니다. 단 피스가 에이프런의 마구리를 향해 박히기 때문에 비교적 다른 방향에 비해 뽑힘에 취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목심(도웰)을 피스가 박힐 자리에 미리 박아두어 뽑힘에 강하도록 해 줍니다. 이건 실제 작업할 때 보여드리겠습니다.

협탁 설계

협탁은 무난한 디자인으로 서랍 하나와 아래 선반 하나로 구성됩니다. 프린터를 올려놓을 용도라서 프린터의 크기에 맞추었습니다.

상판은 440 x 320 x 24t 이며 다리의 높이가 510mm 여서 전체 높이는 534mm가 됩니다. 상판은 라디에타 파인 집성판재 24t를 사용할 계획이며, 서랍 앞판과 옆판도 라디에타 파인 18t를 이용합니다. 다리는 레드파인 집성각재 40x40이며, 나머지 구조물은 SPF 구조목 19x38을 이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