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4월 30일 화요일

아들내미 어린이날 선물로 자전거를 사다

올해 여섯살이 된 아들내미. 이제까지는 아직 어린이가 아니고 아기잖아? 하면서 어린이날을 그냥 지나쳤지만 여섯살이 되고나니 그냥 지나치기가 좀 그렇더군요. 

여섯살된 남자아이를 위해 가장 무난하고 선호되는 아이템은 역시 자전거이지 싶습니다.

제가 어릴때를 생각해 보아도 자전거 사달라고 엄마에게 몇날 며칠을 졸라서 겨우 산 자전거가 어른용 자전거여서 제대로 올라타지도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차피 클건데 작은 자전거 사면 몇년 타지도 못한다며 어른 자전거를 사주셨던 어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ㅡ,,ㅡ

아들내미의 첫 자전거는 흔히 그렇듯 세발 자전거였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페달을 밟지 않고 발바닥으로 땅을 지치면서 자전거를 제법 빠르게 타더군요. 세발 자전거 다음 단계는 보조바퀴가 달린 네발 자전거인데 페달 밟는 것에 익숙치 않은 아이가 잘 적응할지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주변의 지인들이 어린이날에 가까워지면 어린이용 자전거가 매진되어 구하기 어렵다면서 미리 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 처가에 간 김에 그 앞에 있는 삼천리자전거 대리점을 찾아 자전거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자전거도 만만치 않게 비싸더군요.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된 26인치 성인용 자전거가 약 25~30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린이용 자전거의 경우 철 프레임은 10~15만원대, 알루미늄 프레임은 20만원대였습니다. 물론 캐릭터가 들어간 자전거는 조금 더 비쌌습니다. 결국 어린이용이나 어른용이나 가격에 큰 차이는 없는셈이죠.

사실 어린이용 자전거야 몇년 못탈 것이기 때문에 굳이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살 필요는 없지만, 아이가 아래 사진의 저 파란 자전거가 예쁘다면서 사달랍니다. 그런데 저게 알루미늄 프레임 자전거입니다. 뭐 제가 보기에도 예쁘더군요. 가격은 조금 에누리해서 19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제가 어릴때도 삼천리 자전거가 있었는데 아직도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어서 참으로 흐뭇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기업이지만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려 오래토록 좋은 제품을 만들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가 많아야 좋습니다. 아들내미가 고른 자전거는 삼천리자전거 중에서 산악자전거 계통의 중급 브랜드인 아팔란치아(Appalanchia) 팀키드 18인치 자전거입니다. 인터넷에서는 18만 5천원에 판매하니 가격은 잘 맞추어 산 것 같습니다.


16인치를 살까 18인치를 살까 고민을 좀 했는데 18인치가 초등학생때까지 탈 정도로 크기가 무난하더군요. 지금은 조금 큰 듯해도 안장을 낮추면 탈 만한것 같습니다.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루미늄 프레임에 V브레이크, 무게는 약 10kg 정도입니다. 소나타 트렁크에 힘들이지 않게 쏙 들어가더군요. 이리저리 실어다니며 자전거를 태워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자전거는 할아버지가 사주셨습니다. 우리가 살려고 했는데 굳이 장인어른이 사주고 싶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주말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할아버지 앞에서 자전거를 태워 보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더군요.

발을 페달에 밀착시키지 못하고 자꾸 불편해 하는 겁니다. 그래서 페달을 손으로 돌려보니 빡빡해서 돌리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이러니 아이가 페달에 발을 대지 못했던 겁니다.


자전거를 샀던 곳으로 가서 정비를 부탁했습니다. 페달에 구리스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페달을 바꾸고 나니 이제 제대로 페달을 밟더군요. 아직까지 속도를 내지는 못하지만 뒤에서 밀어주지 않아도 이제 혼자서 페달을 밟아 앞으로 가는 수준까지는 되었습니다.

저희 집 앞에서도 종종 이렇게 자전거를 태웁니다. 자전거를 탈 때 헬멧 착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꼭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도록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집에 두었던 자전거를 아들내미 친구 엄마들이 와서 보고는 모두 우리도 자전거를 사야겠다면서 돌아갔다네요. 운동신경이 둔한 저희 부부 탓에 아이도 운동신경이 둔한 편인데 친구들과 자전거라도 신나게 잘 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서 다리힘을 길러야 할텐데요.

올해 어린이날 선물은 이렇게 자전거로 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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