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Keb'Mo' - A Better Man (감칠맛 나는 블루스 기타의 황제)

Keb' Mo'(켑모)는 1951년 미국 LA에서 태어난 가수/작곡자/기타리스트입니다. 이제는 할아버지라고 불리울 나이군요. 미국에서는 꽤나 유명한 블루스 뮤지션인데 우리나라에는 블루스라는 음악 장르 자체가 인기가 없다보니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More Than one Way Home"이라는 곡 정도만이 알려졌는데 그의 음악 대부분이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스타일입니다.

Keb' Mo'의 본명은 Kevin Moore인데 친구들이 부르기 쉽게 약어로 부르던 Keb Mo를 자신의 예명으로 삼고 그 이름을 딴 앨범을 내기도 합니다. 블루스 음악 분야에서 세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실력파입니다. 그는 "델타블루스를 미시시피강에서 전미국으로 퍼뜨린 살아있는 가교"라고 일컬어집니다. 델타블루스는 미시시피 델타라는 지역에서 발달한 블루스의 형식을 말하는데, 블루스라는 음악 자체가 미국 남부의 흑인들이 일하면서 부르던 노동요와 민요에서 발전된 흑인 음악입니다.

그의 음악 인생 초반부에는 밴드 활동과 레코드사에서의 연주 스텝으로 활동하였기 때문에 앨범이 뜸했지만 1990년대부터 활발하게 앨범 활동을 하여 현재 13개의 블루스 음반이 나와 있습니다. 절제된 블루스 기타 연주와 툭툭 던지는 창법이 감칠맛을 줍니다.

그는 최근에 고향인 LA를 떠나 테네시주 내쉬빌로 이사를 갔습니다. 아내가 복잡한 LA가 싫다고 한적한 곳으로 가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내쉬빌에 정착하여 집에 근사한 녹음실을 만들고 Yolabelle International 이라는 레코딩 레이블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느낌이 있고 영적인 이름을 원했는데 어느 날 하늘을 쳐다보다가 Yolabelle~ 이라는 소리가 입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2010년에 테네시에서 대홍수가 발생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Keb'Mo'도 자신이 아끼던 기타들을 홍수의 여파로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는 사회적인 문제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입니다. Vote for Change 운동에 참여하여 미국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No Nukes Group의 활동에도 참여하여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반대해 왔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Playing for Change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Playing for Change의 설립자인 마크 존슨은 Keb'Mo'가 친구이자 자신의 멘토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Keb'Mo'가 자신에 들려준 "Important thing is to get up in the morning and let the inspiration take care of itself"라는 말이 와닿았다고 합니다. Keb'Mo'는 Playing for Change의 여러 음악에 연주와 노래로 참여하고 라이브 공연때는 세션 역할로 묵묵하게 지원하곤 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Keb'Mo'의 곡은 1998년 발표된 Slow Down 이라는 이름의 앨범에 담긴 "A Better Man" 입니다. 그의 집이라고 추정되는 뒷마당에 그와 친구들이 모여 맛깔나게 연주한 명곡입니다. 그의 박자를 넘나드는 코맹맹이 "베러메잉~"과 밴조의 세밀한 연주, 가라앉아 있다 간혹 튀어나오는 공명기타(Resonator Guitar)의 추임새가 매력입니다. 무엇보다도 Keb'Mo'와 그의 친구들의 행복한 미소, 그리고 오버랩되는 Playing For Change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재밌는 표정들이 저절로 미소짓게 하는 행복한 뮤직비디오입니다. 이 곡은 Playing For Change에 기부되어 PFC 1집 앨범에 실리게 됩니다.


I'm gonna make my world a better place.
I'm gonna keep that smile on my face.
I'm gonna teach myself how to understand.
I'm gonna make myself a better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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